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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로나 2단계, 맥주 마시는 얼집 등원 맞벌이와 반전업맘.자라. 오늘도 육퇴기원 2020. 11. 23. 01:03
아무 생각없이 단톡을 끝내고 아이를 재우고 11시. 당장 내일부터 율이와 할 프로그램을 짜는데 카톡이 왔다.
"언니 자요?"
전화를 거니 목이 잔뜩 잠긴 아이 친구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오늘은 마음이 힘드네.."
그목소리를 듣고 그냥 다시 잠들수 없어 조용히 영상통화를 켰다.
그리고 영상통화를 틀어놓고 서로 눈물 짜가며 맥주 한잔.
둘째 준비를 하는터라 조심하고 있었지만 이럴때 아니면 언제 마시겠나.
두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아이 친구 엄마의 말은 이렇다.
텅빈 어린이 집에서 친구들 없이 엄마올 시간만 기다리는 아이들.
그리고 이 난리에 콧물이 나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는 맞벌이를 불편해하는 전업맘들.
아이가 목이 부어 열이라도 나면 애봐줄곳을 찾아 여기 저기 헤매어야 하는 맞벌이 엄마들
감기 걸리면 우리집에 하루만이라도 맡기라고 하니
전염이 되는 감기에 걸린 아이를 절대 같은반 아이 엄마에게 맡길수 없는 그마음을 들었다.
"왜 엄마만 이런일로 힘들어야 할까. 언니 우리집은 내가 더벌잖아"
그 말이 입안을 씁쓸하게 한다.
맞벌이를 시작했다 그만두는 엄마들, 맞벌이에 힘들어 하는 엄마들 그들 모두는 힘들어 한다.
아이가 갈곳이 없으면 왜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꼭 엄마여야만 하나.
어린이집 권고휴원 같은 응급상황이 오면 여기저기 전화하며 미안해 해야 하는건 엄마인것 같다며 슬퍼했다.
"나도 언니처럼 편히 키우고 싶어"
친정집 윗집에 살며 많은 이점을 보고 있는 나는
첫아이의 사회성 부족 문제도 대가족의 힘으로 쉽게 해결했고 힘딸리는 육아도 엄마도움으로 기꺼이 해냈다.
일하러 갈땐 봐줄 사람이 있고 주말에 내가 퍼지면 아이 전담해 봐주는 남편도 있다.
그걸 모르는 주변 엄마들은, 남편들은 아이에게 한번도 화낸적 없는 엄마는 주변에 나밖에 없다며 대단하다이야기하곤 한다.
나는 기댈곳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될까? (적어도 내 주변엔 없다)
돈되는일 일안한다고 전업맘은 편한가
육아를 모른척 하는 남편, 육체적으로 기댈곳 없이 아이가 아플때면 24시간 풀 가동 되어야 하는 육아.
남편은 출근해야 하니 늦은밤 아이업고 나와 어와둥둥 달래며 밤새야 하는 엄마들
주말에도 피곤해 하는 남편 위해 아이를 데리고 추운 늦가을에도 놀이터로 나가는 엄마들.
내자식 보는게 억울하다는게 아니다.
왜 똑같은 노동인데 그 엄마들은 몸도 마음도 쉴틈이 없나.
그들에게 마음의 여유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걸까?
왜 내주변에 슬픈엄마들만 있는걸까? 아니면 엄마는 슬픈 자리일까?
우리 아이들은 평균 40개월
어린이집 아이들 중에 외동은 율이 하나니 어린이집 엄마들은 약 40개월동안 하나는 어린이집 보내놓고 하나는 집에서
풀로 체력을 갈아 돌려가며 키워야만 했다.
맞벌이가 아니라 남편 돈 쓰는게 눈치 보인다는 전업맘들
맞벌이라 육아부분이 남편 눈치 보인다는 맞벌이 맘들.
서로 이해 못할 것 같지만 서로 다른듯 닮아 있는 두부류들.
나는 그네들에 비해 중간지점에서 잇점만 가지고 나를 부러워 하는 그네들이 너무 슬프다.
나도 물론 나 나름대로 일과 육아를 둘다 잡기 위해 힘들지만 그들만큼 힘들까.
열심히 사는 남편들 인정한다.
대한민국이라는 팍팍한 사회에서 개같이 벌어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그만두고 싶은거 그만두지도 못하는
그 무거운 어깨를 나는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육아가 가벼운 일은 아니라고 단연코 말하고 싶다.
나는 일도 하고 육아도 하지만 일이 쉽다.
나는 우리시어머니를 좋아하는데 가끔 나름 일하는 며느리라고 날 치켜새우기 위해 카페를 지나갈때마다 말씀하신다.
"요새 월요일 낮에 카페에 가면 애엄마들 밖에 없더라."
그럼 나는 말씀드린다.
"어머니 주말동안 개같이 굴렀는데 월요일은 커피한잔 마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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